딸 아이가 학교에서 저널을 써왔는데 제목이 '친구 사귀기'였다. 나름대로 느낀 미국 친구 사귀는 법을 적어놓은 것이라 의미심장했다. 친구들을 사귀기 위한 아이의 노력도 보여서 엄마 맘에는 좀 뭉클?하기도 하고. (딸 아이는 한국에서 소극적인 편이었다) 생각해보니, 아이보다 뒤늦게 미국으로 온 한국 친구들이 미국 친구를 어떻게하면 쉽게 사귀니? 하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딸아이가 해주는 답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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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학교 친구들 중에 처음 사귄 친구는 나이마였어요. 처음 본 순간 맘에 들었죠. 나랑 뭔가 통하는 거 같았거든요. 마음도 잘 맞았어요. 책 읽는거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함께 책을 보다가 재밌는 장면이 나오면 둘이서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동시에 웃는게 재밌어서 또 웃고 그랬어요. 4학년이 되어서도 학교에서 나이마랑 계속 편지를 주고 받고 있어요.
4학년 친구들은 어떻게 사귀었냐구요? 애프터 스쿨에서 알리타를 봤는데 새로운 반에 가니까 있더라구요. 학교 애프터스쿨 다닐때 알리타랑 얘기 많이 했거든요. 알리타가 그랬어요. "크리스틴, 너 미스 폴슨 반이지? 그 선생님 참 나이스해" 라구요. " 그 때부터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으며 재밌게 친해졌어요. 내가 3학년 스킵하고 4학년에 간다고 했을때 알리타가 자기도 그 반에 있다면서 손뼉치고 좋아했어요. 지금 베스트 프렌드이기도 해요. 4학년 반에 있는 트리아는 YMCA 썸머캠프에서 본 친구이구요. 그래서 쉽게 사귀었어요. 아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다른 친구들 사귀는것도 참 쉬웠어요.
처음에 친구를 사귀려면 막 까불어야해요. 엄마가 미국에선 얌전한 것보다 명랑한 아이가 인기 만점이라고 하셨거든요.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재밌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댄스도 추고, 닭 흉내도 내고,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놀 때는 재밌을 것 같은 게임을 지어내서 함께 놀자고 했어요. 한국에선 안그랬어요. 한국에선 얌전하고 얼굴 예쁘고 머리카락이 긴 아이가 인기가 있지요. 미국은 그렇지 않아요. 재밌는게 좋아요. 옷은 다들 티셔츠에 청바지니까 참 편해요. 그런데도 머리스타일은 참 멋있고 귀걸이나 목걸이도 예쁜걸로 마음껏 하고 와요.
미국에 처음 와서 여름캠프에 갔을 때 많이 당황했어요. 왜냐면 미국 애들은 진짜 까불거든요. 남자 애들은 윗도리를 벗고 훌라댄스를 춘다던가,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칠하고 크레이지하게 댄스를 췄어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적응이 되니까 즐거웠어요. 트리아가 YMCA 캠프에서 가장 까불었던 아이였거든요. 쉴새 없이 소리지르고 친구 지나갈 때마다 하이파이브하고, 그런데 가장 파퓰러하더라구요.
미국학교에 처음 갔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카페테리아와 플레이그라운드였어요. 런치가 근사했거든요. 런치에 내가 좋아하는 타코, 피자, 치킨 너겟, 스파게티 등이 나왔어요. 런치 카운터에는 스넥 아이템이 있는데 그곳에는 과자 등등이 있구요. 먹고싶으면 집어오면 되요. 그래서 참 좋았어요. 친구들이랑 신나게 얘기하면서 런치 빨리 먹고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신나게 놀면 금방 친해져요.
한국 친구들에게 미국 친구 잘 사귀는 방법을 말해주고 싶어요.
1. 처음에 와서 말을 못해도 몸짓으로 얘기하고 웃으면서 행동해.
2.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아야해. 수줍어하면 안 돼.
3. 공부도 열심히 해야 돼. 미국 친구들도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 좋아해. 그런데 여기선 시험 잘보는 친구보다 수업시간에 대답 재밌게 잘하는 친구가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고 인기 많은 친구야. 영어를 잘 못해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차근차근 알게 되니까 괜찮아.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 어떻게 풀었냐고 막 물어보면 열심히 대답해주는데, 땡큐하면서 좋아해.
4. 한국에서처럼 장난친다고 친구들을 툭 치거나 때리면 안돼. 한국인 친구가 미국인 친구에게 "너 얼굴에 뭐 묻었다"고 말한 다음에, 미국인 친구가 "뭐가 묻었는데?"하며 자기 손으로 얼굴을 더듬는 순간 탁, 하고 그 손을 쳤어. 재미로 한 건데 미국 친구가 막 화내고 선생님한테도 경고받고 다른 친구들에게 왕따 당할 뻔 했어.
5.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돼. 한국에선 애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장난 같은거 하는데 여기선 그런거 하면 애들이 슬슬 피해. 교장선생님한테도 혼나고.
6. 미국학교에도 왕따가 있냐구? 왕따까진 아니지만 아이들이 슬슬 피하는 애들은 있는거 같아. 그런 애들은 친구가 별로 없어. 하지만 왕따 친구한테도 친절하게 말을 걸어야해. 내가 왕따 친구에게 말을 건다고 해서 다른 애들이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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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의 친구사귀는 방법이랑 비슷하네요.
흥미롭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독일에 계시군요. 아는 분 중에 프랑스에서 오신 분이 있는데 유럽의 아이들은 미국의 아이들과 친구관계에 있어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더라구요. 무터킨더님 블로그의 글들을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잘읽고 갑니다.
경험해보지 않은 해외생활이라 자세히 읽게 되네요^^
근데... 제가 익스8인데..
화면제일 위에 블로그 제목이 짤리는데요^^ 클릭할수가 없는^^
여하튼... 또 놀러오겠습니다.^^
헉..익스 8에서 블로그 제목이 짤린다니..너무 전문적인 말씀이시라..제가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
(저는 사실 컴맹이랍니다. ㅎㅎㅎ) 오셔서 반갑습니다. 핑크윙크님 아이디를 뵈면 항상 제 흰색 엑센트가 더불어 생각납니다. ^^
비밀댓글 입니다
제가 전화 드리겠습니다. ^^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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